양이랑 TV 보기
(나의 망상 같지만... 최근 블로그를 통해 양이 집사 인증도 하고 했으니... 올려보는 포스팅이다. )
띵똥 재워놓고 아이작 귀가 전에 약 30분 정도는 내가 TV를 보는 시간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보니 TV 앞 거실 테이블에 자리 잡고 있는 양이가 내가 TV를 켜면 그 방향을 계속 응시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평소와는 다른 불빛이 번쩍거리니까 뭐... 당연한 반응일 것 같긴 한데, 양이가 TV를 '보고 있는 것처럼' 그쪽만 계속 응시하다보니 옆에 있는 내가 느끼기에는 양이가 나랑 TV를 같이 '시청'하는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
9월의 어느 날... 띵똥 재워놓고 어두운 거실로 걸어나와 TV를 켜고 보니 웅크리고 있던 양이가 TV 불빛에 잠이 깨서 일어났다. (사진 1) 마치 부스스 잠에서 깨는 것처럼 눈을 넣었다 뺐다 하더니 나와서 TV 쪽을 한참 쳐다봤다. (사진 2) 중간 중간 움직이긴 했지만 TV 켜있는 동안은 그 쪽 방향을 계속 맴돌면서 응시했다. (사진 3)
[사진 1 TV 불빛에 깨는 양이 사진 2 & 3 TV 보고 있는 양이]
위의 사진 찍은 날은 TV 보러 거실 나갔다가 양이 관찰과 사진 찍기만 한참 했는데 30분이 정말 금방 지나갔다. 하긴... 요즘 개랑 고양이가 보는 TV 채널도 나오는 세상인데 달팽기도 TV 볼 수 있지... 하는 생각을 했다. 양이 덕분에 요즘은 밤에 더 즐겁게 TV를 보고 있다. 내가 어떤 채널을 틀어도 잔소리 안하고 같이 봐주는 양이가 있어서 달팽이 집사 생활이 더 즐거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