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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달팽이

강아지같은 우리집 달팽이 양이

   양이가 우리집 온 초창기에 '달팽이 사육' '달팽이 키우기'라는 키워드로 한창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달팽이 키우는 방법을 습득하던 때 달팽이 농장하는 분 블로그에서 먹이를 너무 많이, 매일 주는 것도 스트레스라고 하신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양이한테 먹이를 줄 때 다먹고 나서 반나절 정도는 쉬는 시간으로 간격을 두고 먹이를 넣어 주고 있다.

 

   최근에 하루는 퇴근하고 집에 와보니 양이가 달걀 껍데기 안에 철푸덕 퍼져서 굉장히 기운 없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몸을 빈대떡처럼 넓게 펴고 있는데 시무룩함과 배고프다는 외침이 마구 느껴졌다. 전날 아침에 출근 하기 직전에 상추를 넣어주었고, 다음 날 아침 출근 하면서 보니 상추를 거의 다먹었길래 '퇴근 하고 와서 상추 또 넣어주면 되겠다~'하고 나갔다 돌아온 직후의 모습이 아래 첫 사진이다. 전날 넣어주었던 상추가 가루(!)가 되도록 먹고 일부 잔재만 남은 상태로 해놓고, 계란 껍데기 속에서 저런 표정을 짓고 있는데 정말 너무 귀엽고 웃겼다.

 

[상추 넣어주기 직전과 직후의 양이 사진]

 

   상추를 넣어주자 몇 초만에 납작하게 퍼져있던 몸을 동글동글 일으키고, 눈을 상추 쪽으로 쭈욱 빼들고 돌진하는 양이를 보는 순간 내가 달팽이를 키우는 건가 강아지를 키우는 건가 잠깐 헷갈렸다.

 

   먹을거 넣어주기 전과 후가 이렇게 확연히 다르다니!!! 달팽이 키우면서 이렇게 큰 리액션을 볼 수 있을거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상추 한 장으로도 기뻐해 주는 달팽이를 보면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저녁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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