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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달팽이

양이의 일상과 식생활

   최근 어느 주말 아침... 전날 저녁에 양이가 상추를 거의 다 먹은 상태로 있던 걸 보고 잠자리에 들었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양이를 보러 거실로 나왔더니 통에 양이가 보이지 않았다. 흙 파고 들어가서 자고 있으려나? 먼저 응가부터 치워주고 먹을거 넣어줘야 겠다...하면서 양이 집 뚜껑을 열었더니?!!!

 

   심통난 아이처럼 양이가 집 뚜껑과 집 모서리쪽에 나에게 줄 응가 선물을 준비한 채로 자고 있었다.

 

   쳐다보고 혼자 한참을 웃는데 양이 응가 모양이 갑자기 하트 모양으로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핳핳핳핳핳하!!!! 진정한 달팽이 집사로 거듭나는 주말 아침이로구나!

 

   양이한테 선물도 받았는데... 뭔가 보답을 해야할 것 같아서 다채로운 아침 밥상을 차려주었다.

 

 

   위의 사진 속 번호는 양이가 먹은 순서 (또는 양이의 식품 선호도)이다.

 

   양이가 통 위에서 내가 가지, 당근, 감자, 상추...를 내려놓는 걸 쭈욱 보고 바로 내려가지 않고, 통 위를 두 바퀴 빙글빙글 돌더니 드디어 결정 했다는 듯이 과감하게 가지부터 신나게 먹기 시작 했다. 그리고 가지 다음으로는 감자를 한 번에 아주 깨끗하게 먹어 치웠다. 상추는 일단 낮잠 이불로 활용한 뒤 일어나서 맛있게 먹었고, 그 다음에는 당근을 먹었다. 이렇게 다 먹는데 1.5일 정도 걸렸다.

 

   예전에 양이 더 어릴 때 당근을 준 적이 있는데 그때는 당근을 맛만 좀 보고 먹지 않았다. 그래서 한동안 주지 않았는데 인터넷에 다른 분 포스팅을 보니 당근을 잘 먹는다고 올려놓으셔서 이제 컸으니 식성이 좀 바뀌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오래간만에 넣어줘 보았다. 이번에 보니 제일 먼저 먹을 정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있으면 먹을 정도로는 약간 바뀐 것 같았다.

 

   끝으로... 감자랑 가지를 배부르게 먹고 낮잠을 즐기려고 자리 잡고 있는 양이가 한 눈만 뜨고 시크하게 나와 눈빛 교환하며 찍은 사진으로 오늘의 포스팅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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