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에서 사온 폴리 퍼즐 세트... 38조각(위의 사진 상의 퍼즐), 48조각, 60조각, 70조각... 이렇게 4개 퍼즐이 1셋트로 가방에 넣어서 판다. 원래 다이소에서 사온 폴리 퍼즐이 있었는데 너무 어릴 때 퍼즐을 사줬더니 띵똥이 맞출 생각은 안하고 퍼즐 조각을 소꿉놀이 소품으로 가지고 놀았다. 아... 우리 띵똥은 퍼즐 맞추는건 별로 관심이 없나보구나...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느 날부턴가 그림을 이리저리 맞춰보기 시작하더니 그림 조각이 없다고 찾아내라고 엄마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본인이 소꿉놀이, 심지어 물놀이에까지 퍼즐을 가지고 놀면서 야금 야금 상당 부분을 잃어버려 놓고는 기억 못하고 엄마한테 어서 찾아내라고 떼쓰면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천상 아기인 우리 띵똥이...
띵똥이한테 폴리 퍼즐로 공격(?)을 당하던 엄마는 기적적으로 코스트코에서 폴리 퍼즐 가방과 조우하게 되고, 바로 집으로 데려왔다. ^^ 첫째 날... 역시나 띵똥은 이 가방에서 가장 쉬운 38조각도 못 맞춰서 엄마에게 맞춰달라고 하고 구경만 했다. 반 년이 지난 지금은 띵똥이 혼자서도 38조각짜리 폴리 퍼즐은 척척 쉽게 맞춘다. 처음엔 정말 커다란 퍼즐 4-5조각짜리도 꽤 생각해 가며 맞췄는데... 참으로 감개무량한 일이다.
신기한 점 한 가지는... 엄마아빠가 퍼즐 가장자리 직선으로 된 부분을 먼저 맞추면 퍼즐을 쉽게 맞출 수 있다고 매번... (누적 100번도 넘게!!!) 설명해 줬는데 띵똥이는 주로 얼굴 조각을 찾아서 먼저 맞춘다. 보통 얼굴 조각은 퍼즐 중심부에 있어서 복잡한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얼굴 맞추기에 항상 주력하는 모습을 보면 왜 쉬운 길을 안가고 어려운 길로 돌아가는지... 궁금하다.
아래 사진에서도 보면 띵똥은 캐릭터 얼굴부터 맞추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로이를 먼저 찾아 맞췄고, 그 다음엔 폴리, 진은 오늘따라 빨리 찾아서 세 번째, 그리고 폴리 다음엔 항상 헬리를 찾아 맞춘다.
폴리 퍼즐 4가지 중에서 띵똥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은 70조각짜리 크리스마스 그림이다. 조각이 많아서 어렵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그림이어서인지 정말 반년 동안 많은 연습 과정을 거쳤다. 싫증쟁이 엄마 같았으면 한 번 맞춰 보면 그 이후로는 다시 가지고 놀지 않았을텐데, 아빠 닮아서인지 뚝심 있는 띵똥이 이 퍼즐은 참 많이도 연습을 했던 것 같다. 오늘 보니 70조각짜리 퍼즐도 이젠 거의 혼자 맞춘다. 물론 중간에 간식도 먹고, 딴짓도 하느라 몇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오늘 끝을 보았다는 사실이 참 만족스럽다.
<완성 직전의 70조각 짜리 폴리 퍼즐>
다이소에서 사왔던 폴리 퍼즐 조각들을 잃어버렸을 때는 괜히 사줬나하는 후회와 돈주고 산 물건이 금방 상해버려서 꽤 아쉬웠었다. 그런데 그렇게 잃어버리고 보니 띵똥이도 잘 간수하지 못하면 가지고 놀고 싶을 때 가지고 놀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이젠 다 놀고 나서 가방에 잘 넣어놓고, 소꿉놀이나 물놀이 소품으로 퍼즐을 사용하지 않는다. 돌아보니 다이소 퍼즐의 희생이 띵똥에게 중요한 걸 알려줘서 이제는 내 예전 생각처럼 아쉽지는 않다.
엄마 같으면 한 번 맞추고는 구석에 쳐박아 놓을 것 같은 퍼즐... 신기하게도 아이는 여러번 잘도 맞추고 가지고 논다. 돈주고 사기 아깝다 생각했는데... 안사주면 어쩔뻔 했어? 잘 했어 잘 했어~로 바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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