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휴일(어린이날)에 집에서 맛나게 점심 만들어 먹고, 설거지 하고, 빨래 하고 차 마시면서 좀 쉬어 보려고 했는데... 그냥 계획대로 지나면 심심할까봐 그랬는지... 띵똥이 폭풍같이 이유를 알 수 없는 땡깡을 부렸다. 뭐가 문제인지 이유를 물어보기도 해보고, 어르고 달래도 보다가 결국에는 무서운 엄마 모드로 혼내는 것으로 상황 종료...
울면서 아빠한테 달려간 띵똥... 조용히 싱크대로 가서 설거지 하면서 화를 삭인 나...
띵똥은 어느새 울음 그치고 아빠랑 재미 있게 만화 영화를 보고 있었고, 나는 빨래를 널러 거실을 가로질러 베란다를 향하고 있었다. 슬그머니 띵똥이 "엄마 저기 무당벌레야!"라며 말을 걸길래 "우와! 재미있겠다!"라고 답 해 주는 것으로 화해를 했다. ^^
먼저 말 걸어준 띵똥한테 왠지 고마워서 예쁜 그릇에 아이스크림을 떠다 주었다. (평소에는 일주일 착하게 잘 지냈다는 상으로 한 번씩만 엄청 생색 내면서 준다.)
나한테도 왠지 상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 아이스크림 커피를 만들었다.
동생이 첫 월급 받은 기념으로 차 좋아하는 누나한테 선물 해 준 찻잔 꺼내서 좋아하는 쬬꼬 아이스크림 듬뿍 담았다. (배스킨라빈스 어벤져스 아이스크림) 여기에 네스프레소 리스트레토를 내려서 찹찹!!! 먹어주면 완전 감동!!!!!! 어벤져스 아이스크림에 커피가 떨어지면 마치 뽁뽁이 터뜨리는 것처럼 아이스크림 속 팝핑 캔디가 뽁뽁 소리를 내면서 터진다. 터지거나 녹지 않고 남아있는 캔디는 커피 마실 때 입안에서 팍팍 터지는 재미를 선사해 준다.
사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사진 찍고 우아하게 마시려고 식탁에 앉았는데 잔을 잡다가 그랬는지... 편하게 자세 잡는다고 뒤척이다가 그랬는지... 그냥 순간 딴 생각 하다가 그런건지... 잔을 엎어서 맛있는 아이스크림의 상당 부분을 내 바지와 바닥에 양보 하고 말았다. 정말이지 OTL......
아이작은 나의 이런 모습이 낯설지 않기 때문에 ^^;;;;;; "내가 다시 만들어 줄께"라고 친절하게 얘기해 주었다. 그러나 어벤져스 아이스크림이 조금밖에 남아있지 않아서 아이작이 만들어 준 친절한 아이스크림 커피는 내가 만들었던 풍부한 아이스크림 커피보다는 맛이 좀 덜했다. (쬬꼬 아이스크림이 많~~~이 들어가야 역시 제맛인데...쩝...)
아이스크림 커피처럼 달콤하면서도 쌉사름한... 평소와 별 다를바 없는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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